채지형,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지만 Yes24 파워블로그 네트워크데이에 초대되었다는 것만 알고 E-Book으로 구입했다. Yes24에서 초대할 정도의 작가라면 신뢰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동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은 자신이 원하는 여행기와는 조금 차이가 있었기에 실망이 있었지만 해상도 높고 잘 찍힌 사진들은 종이책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매력이 있다. 이미지가 중심인 책들은 E-Book이 훨씬 경쟁력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책은 여행지의 풍경을 아름답게 담아내고 있다. 저자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기에 출판사 리뷰에 소개된 그녀에 관한 글을 읽었는데 그녀는1994년부터 2014년에 이르는 긴 시간 70여 개국을 여행했다고 한다. 이때마다 그녀가 느끼고, 배우고, 사랑한 것을 여행노트에 적었는데 이것이 이 책의 모체가 된 모양이다. 이런 여행기를 읽을 때마다 늘 부러운 것은 저자는 떠났고 자유와 행복을 얻었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잘 만들어진 여행기는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저자가 느꼈던 감정과 삶에 대한 깨달음이 그대로 전달된다. 같이 행복해지는 이유다.
그녀는 이 책의 마지막에 있는 예순다섯 번째 이야기에서 “여행을 왜 그렇게 좋아하는 거예요?” 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한다. “여행할 때 행복한 순간을 자주 만날 수 있거든요” 이런 대답이 자신을 염장 지르게 한다. “누군들 떠나고 싶지 않을까? 떠난다면 행복해진다는 것을 모를까?”. 분명한 것은 소수의 사람은 떠나고 다수의 사람은 남아 불행하다고 느끼는 현실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알랭 드 보통은 자신의 책 ‘여행의 기술’에서 ‘때때로 큰 생각은 큰 광경을 요구하고,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장소를 요구한다. 다른 경우라면 멈칫거리기 일쑤인 내적인 사유도 흘러가는 풍경의 도움을 얻으면 술술 진행되어 나간다.’고 말했다. 잘 조성된 동네 공원을 매일 산책하면서 얻는 일상의 즐거움도 크겠지만 이탈리아의 피렌체나 프랑스의 파리, 그리스의 아테네 같은 도시들은 큰 풍경으로 다가온다, 그곳을 여행하면 뭔가 가슴 뛰는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기대감 때문에 그곳은 피안의 도시로 남는다. 그러기에 모든 여행기는 공통적으로 새로운 풍경, 새로운 사람, 새로운 사건이 등장한다.
‘안녕 여행’ 이 책도 예외는 아니다.
아프리카 잔지바르 섬의 어느 골목길을 지날 때 검은색 복장을 한 모슬렘을 만날 때면 불안과 두려움이 앞섰지만 어디선가 들리는 아이들의 청량한 웃음소리를 듣고 아이들과 함께 어울렸던 경험은 저자에게 마음껏 방황해도 괜찮다는 인생의 소중한 가치를 깨닫게 한다. 이제는 너무 많이 듣고 보았기에 식상한 표현인 ‘나에게 맞는 길, 내가 가야 할 길을 찾는 것이니까’ 란 문장도 다시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은 큰 풍경이 건네주는 인생의 소중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삶이 아프고, 힘들다고 느껴지면 안식하며 숨을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을 찾는다. 어떤 사람은 그곳이 청량리에서 밤차를 타고 떠나 일출을 볼 수 있는 동해의 어느 한적한 어촌 마을일 수도 있고 또 누구에게는 담배연기로 찌들은 공간에서 LP음악을 들을 수 있는 카페 일 수도 있다. 이때 본능적으로 다가오는 “어떻게 살 것인가?” 란 질문은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큰 질문이 된다. 그러기에 여행은 그냥 떠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찾아온 위기를 만났을 때 떠나는 것이다. 그 여행에서 진정한 가치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여행 중에 깨달은 65가지의 감성을 자극하는 글들을 되씹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안정적이고 편안한 삶에 길들여지고 있는 자신에게 그녀는 이렇게 속삭인다. ‘세상에는 정해지지 않은 길을 가는 이가 많아. 불안함 속에서도 살아있는 희열을 순간순간 느끼며 신나게 살아가는 사람들’ 정해진 길을 벗어나 자신이 길을 내며 살아가는 모습은 제3자가 보았을 때는 멋짐이 있다. 그러나 길을 만드는 사람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 알만한 나이가 되었다. 그러기에 삶은 행진이 아니라 멈춤이 되고 말았다. 일상에 길들여진 증거다. 그저께 아내와 함께 강촌에 있는 문배마을을 가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올라가면 힘든데” 이었다. 나이 든다는 것의 가장 큰 특징은 변화를 거부하는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일상이 조금 불만족스럽고 별 재미가 없더라도 받아들이며 사는 것을 인생의 지혜라고 알며 순응할 때 이미 그 인생은 광택을 읽어버린 낡은 자동차와 같다. 그러기에 좋은 책은 자신의 머리를 자극하고 행동을 촉진시킨다.
‘안녕 여행’은 젊은 친구들에게 어울리는 책이다. 아름다운 사진들은 “왜 떠나야 하는가?”에 대한 유혹으로 다가오고 그녀가 쓴 65가지의 단상들은 인생의 소중한 가치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다. 그녀의 한결같이 ‘마음이 시키는 일을 해야 하고 그 길을 열심히 가는 거야’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 책을 덮으며 ’안녕 내 인생‘이라는 한마디를 자신에게 격려로 던질 수 있어야 한다.
훌쩍 떠난 세계여행, 그리고 남은 65가지의 기록
오늘, 상처받은 누군가에게 전하는 달콤한 위로와 격려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행복의 메시지!
저자 채지형이 1994-2014에 이르는 긴 시간 동안 세계여행을 하며, 가지고 간 노트에 담아온 그때의 순간 순간들이 빼곡히 담긴 여행 에세이이다. 안녕, 여행 을 채운 65가지의 감성을 자극하는 글과 사진은 훌쩍 여행을 떠나는 용기를 가지지 못한, 하지만 여행의 열정만은 누구 못지않은 이 혹은 그녀처럼 머무는 일보다 떠나는 일이 많은 이들에게 슬며시 말을 건다. 한 번 떠나보라고.
우리는 여행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때로 ‘현실감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진짜 여행하는 사람들만큼 현실적인 사람들이 있을까? 누구보다 지금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그게 바로 여행자 아닐까? 안녕, 여행 에는 저자가 여행하면서 떠나기 전에는 지나쳤던 당연함을 마주하며 얻은 65가지 기록이다. 이 기록들은 ‘오늘, 상처받은 누군가’에게 달콤한 위로와 격려가 된다. 사소한 일에도 상처받기 일쑤였던 마음을 괜찮다고, 생각보다 큰 일이 아니라고, 잘 될 거라고 토닥여준다.
길을 잃어도 괜찮아
일단, 스마일
떠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
오늘 하루도
가끔은 오프로드
눈 질끈, 점프!
원래 그래?
왜 자꾸 탐이 나지?
노 아이 프로블레마
Be My Friend!
스승들
당연함의 재발견
낯선 곳, 낯선 사람, 낯선 배려
여행 앞의 겸손
한 번의 인생
떠남은 언제나 靑春
보물찾기
세상엔 아직
진짜 현실
일시정지
달콤한 투정
돌아보기
다시 꺼내기
또 떠나고 싶은 건
물음표를 돌려줘
선택의 키워드, ‘나’
텅 빈 시간
I Cant…… Can
여행으로 건강해지기
어렵지 않아요
프로가 된 사람들
흥정의 기술
가벼워지기
버리는 습관
인내, 그 다음은 즐기기
바람에게
방심은 순간
고마워요, 그리고 Thank you
한 줌의 위로
세상에 이렇게
내가 미안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Im Korean
가만히
사랑스러운 것
사소한, 그러나
뽈레뽈레
괜찮아, 다 괜찮아
매직 아워
예술에서 인생을 보다
나를 아낀다는 것
여기저기 피어 있는 삶
여행이 가르쳐 준 것
우리 집에 왜 왔니?
Dolls, Portrait of the World
자낙푸르의 여인들
지켜보고 있다
Colorful
공정여행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같이 가요, 여행
엽서 한 장
다가가라, 그리고 들어라
프로젝트 Write
지금으로 충분해
epi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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