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작가들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동화이다. <고양이와 생쥐의 어느 멋진 날>을 다 읽는 데에는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렇지만 읽고 책장에 넣어 두는 책이 아니라 가까이에 두고 수시로 펼쳐보게 되는 매력이 넘치는 작품이다. 주인공 동물들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그냥 고양이 그리고 생쥐 다.새삼 생쥐라는 어감이 참 사랑스럽다는 생각도 들었다.친구, 우정, 여행. 세가지 키워드는 서로 밀접하고 잘 어울리는 단어들. 그런데 여기에 다음 말이 연결되면 응? 하게 된다. 친구와 우정과 여행의 주체들이 다름 아닌 고양이와 생쥐라는 것.길지 않은 이야기를 읽었는데 가슴이 따땃해져 온다. 스토리 구조가 단순하지 않다. 짤막한 이야기에서 설레임과 반전이 있다. 그림체도 완전 취향저격! 유럽의 어드메를 아름다운 화풍으로 다채롭게 그려낸다. 이야기는 아기자기하고 동화답게 교훈성이 있다. 그런데 전혀 작위적인 교훈이 아니다. 고양이와 생쥐가 여행을 떠날 때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를 참신하게 그려낸다.동화를 왜 읽을까. 새삼스럽게 생각해 보는 계기를 준 작품이다. 더군다나 아이가 아닌 어른이가 있는 동화는 어떤 의미일까. 흔한 말로 어린이는 어른의 스승이라는 말이 떠올랐다.서로 천적 관계라고 못을 박아 둔 고양이와 생쥐의 여행을 통해서 딱딱하게 굳어진 선입견이 스르르 녹는 경험을 하게 한다.퀄리티가 무척 뛰어난 동화 그림책이었다. 문장은 위트가 넘치고 그림도 기발하다. 글과 그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서 미소를 짓게 한다. 세번 읽었는데 앞으로도 질리기 전까지는 자꾸 자꾸 읽고 싶다. 이탈리아의 작가들이 창작한 아름다운 동화 <고양이와 생쥐의 어느 멋진 날>이다.시리즈라고 하는데 차기작도 두근두근하게 기다려 본다. Aslan
고양이가 그리워한 생쥐 2탄이 찾아왔다!고양이와 생쥐가 함께 떠나는 멋진 여행우정에 대한 아주 단순하면서도 행복한 이야기친구가 함께하면 어떤 멋진 일들이 펼쳐질까요? 친구와 여행을 떠날 때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엄마의 품을 떠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니면서 아이들은 사회성을 기르고 친구를 사귀기 시작합니다.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던 세상이 새로운 친구를 만나면서 타인과의 관계로 더 확장이 되는데,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혼란을 느끼기도 하고, 다양한 감정과 관계를 경험합니다. 친구는 아이들이 인생이라는 먼 여행을 떠날 때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때로는 가까이 있고, 때로는 멀리 있기도 하고, 때로는 함께 여행을 떠나기도 하는 친구. 고양이가 그리워한 생쥐 에서 간절히 그리워하다가 만난 고양이와 생쥐가 고양이와 생쥐의 어느 멋진 날 에서는 함께 멋진 여행을 떠나기로 계획합니다. 고양이는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산에 가고 싶어 하고, 생쥐는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바다에 가고 싶어 합니다. 두 친구는 멋진 여행을 꿈꾸며 각자 다른 물건들이 든 여행 가방을 쌉니다. 물론 들뜬 마음에 가져가기로 한 많은 것을 빠트렸지요. 두 친구가 전혀 다른 계획을 가지고 출발한 여행인데 과연 순조로울 수 있을까요? 자기 생각만 하는 친구들이라면 처음부터 삐걱대고 갈등을 했을 테지만, 고양이와 생쥐는 서로의 마음을 읽고 배려할 줄 아는 친구였어요. 고양이와 생쥐는 먼저 산에 갔다가 나중에 바다에 가기로 합니다. 친구와 여행을 떠날 때, 상대의 바람을 읽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함께한다는 그 사실만으로 행복감을 느낀다면 더 환상적인 여행이 펼쳐질 거예요. 여행 가방을 내 바람으로 가득 채우기보다 한두 개 물건들을 빠트리고 가도 괜찮습니다. 허전함을 느낄 틈도 없이 친구가 함께하며 매 순간 즐거움을 선물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