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저자는 그전에 노자와 얼마 전엔 장자 번역서를 낸 바 있다. 둘 다 사 보았는데 역시 그 분야 전문가다운 번역과 해설이었다. 본 책은 저자의 학위논문을 책으로 낸 것 같은데 너무 분석적이라 좀 어렵다. 그러나 노장의 도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도는 생성자가 아니라 생성이라고 주장하는 저자의 논리는 도가 무엇인지 확 들어오지는 않지만 아 그것은, 즉 생성자는 아니구나 하는 확신은 들었다. 어려운 선사상을 또한 어려운 노장철학과 엮는 저자의 연구성과는 인정해 주어야 할 것 같다.
저자는 노자와 장자 사상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풀어내는 번역서들은 노자와 장자를 곡해하게 한다고 진단하고 이 책을 쓰게 되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가령, 도가철학을 설명하면서 ‘자유’, ‘평등’, ‘자연’, ‘존재’, ‘본질’, ‘소통’ 따위의 서양철학 개념들을 사용하여 도가철학에는 있지도 않는 사유를 하게 만들고 있다. 오히려 서양에서는 이러한 자신들의 잘못된 철학을 반성하고 있는 이때에 느닷없이 도가철학을, 모든 동아시아 철학이 마찬가지이다, 하면서 이런 서양철학 개념들을 써가면서 마치 이것들이 우리 삶의 이상이나 되어야만 한다는 듯이 지껄여대는 꼴을 보아주기가 힘들다. 이는 도가철학이라는 사상에 대한 해석의 문제가 아니라 학문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문제 라고 힘주어 말한다.
책으로 펴내며
감산저서 약어표
Ⅰ. 들어가는 말
Ⅱ. 생성(生成)과 체용(體用)
1. 생성
1) 생성자와 생성의 구별
2) 생성자적 범주와 생성적 범주
3) 생성자의 생성 단계
4) 생성과 도(道)
(1) 道生之 해석
(2) 도 해석에 대한 유형들
(3) 생성으로서 도
2. 체용
1) 두 가지 체용구조
2) 도의 체용
(1) 도의 체: 허(虛)와 공(空)
(2) 도의 용: 생성과 덕(德)
(3) 체와 용의 관계
3. 마음의 체용
Ⅲ. 함 없음[無爲]과 마음 없음[無心]
1. 함 없음의 의미 및 생성과의 관계
1) 함 없음을 이해하기 위한 ‘허’에 대한 예비분석
(1) 허의 공간
(2) 허의 쓰임: 쓰임 없음[無用]의 의미
2) 함 없음과 도의 체용
(1) 도의 체인 허와 함 없음
(2) 도의 용인 덕과 함 없음
3) 생성과 함 없음
2. 마음 없음과 마음의 허의 본유성
1) ‘함 없음’을 ‘마음 없음’으로 해석함
2) 마음의 허의 본유성
3) 마음 없음의 수행론
(1) 장자의 좌망법(坐忘法)
(2) 감산 무심론의 성향 159
(3) 불교의 지관법(止觀法)
① 감산 수행론의 성향
② 장자의 수행론에 대한 감산의 지관법적 해석
③ 호자(壺子)설화에 대한 지관법적 해석
Ⅳ. 마음 없음과 생성
1. 마음의 공간의 쓰임[用]과 그 쓰임의 두 형식
1) 마음의 공간의 쓰임
2) 마음의 허의 쓰임
3) 마음 쓰임의 두 형식: 무대(無待)와 대대(對待)
2. 마음 없음과 마음의 허의 쓰임
1) 마음 없음과 마음의 생성과 조파(照破)
(1) 천연스러움에 비춤[照之於天]과 진시(眞是)
(2) 조파와 도추(道樞)와 밝음[明]
2) 대각(大覺)과 대몽(大夢)
3. 마음 없음과 마음의 통(通)과 생성
1) 마음의 허의 쓰임과 통
2) 마음 비움의 통과 생성
4. 진인(眞人)의 참된 앎[眞知]
Ⅴ. 자기 없음[無己]의 체용과 생성
1. 자기 없음의 체
1) 진재(眞宰)로서 진체(眞體)
(1) 자기 없음의 체로서 진체와 그 본유성
(2) 자아의 여러 모습들과 진재
2) 자기 없음의 체득
(1) 자기 없음의 의미
(2) 장자 안에서 자아 잊음[忘我]의 의미
(3) 자기 없음의 체득 단계
2. 자기 없음의 용과 덕
1) 자기 없음의 용과 생성
2) 덕과 자기 없음
(1) 얻음으로서 덕
(2) 허로서 덕
(3) 자기 없음과 덕: 욕망, 명(命)
① 소박으로서 덕과 욕망
② 명(命)으로서 덕과 자기 없음
Ⅵ. 나가는 말
참고문헌
감산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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