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이나요? 라는 책 제목을 읽고, "네, 보입니다"라고 대답을 해 봅니다. 노동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같은 노동자로서 그들의 노동이나 나의 노동이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노동의 현장에서 그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그들의 노동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일 터입니다.크게 2부분으로 나뉘어서, 1부는 민주노총에서 만든 투쟁기록 같은 분위기이고, 2부는 그 투쟁에 함께 했던 노동자들의 개인사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홍대 청소노동자 투쟁이 사회적으로 관심을 끌었던 것은, 최저임금에도 턱없이 모자란 급여와 하루 밥값이 300원이라는 것도 있었지만, 홍익대 재단과 총학생회의 비인간적인 행태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기 때문일 것입니다. 청소노동자들이 원했던 것이, 더 많은 급여와 더 많은 욕심을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혹은 노동자로서 누려야 할 최소한의 것이었던 만큼 그를 외면한 원청(홍대재단)과 자신들의 미래임에도 연대하기보다 사용자 입장에 서려고 했던 총학은 비난받아 마땅할 것입니다. 투쟁기금을 보낸 것 이상으로 함께 행동하지 못했지만, 책 말미에 빼곡이 적힌 것처럼 수 많은 이들이 함께 한 투쟁이었고, 그들도 우리와 같은 노동자라는 인식을 갖게 한 투쟁이었다고 생각합니다.요즘 흔히 하는 말로, 비정규직은 정규직의 미래입니다.자본주의의 근간인 계약 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우리는 그들로부터 노동 혹은 서비스를 제고받고 반대급부로 급여를 지불할 뿐입니다. 서비스에 대한 만족이나 불만족을 얘기할 수는 있지만, 노동하는 인간을 얘기할 수 없는 건, 그 관계가 계약에 기초하기 때문입니다. 급여를 주는 고용주라고 할지라도 노동자를 비인간적으로 대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제 아버지 또한 집 근처 식당에서 청소를 하고 계시고,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일하고 계시지만 자식으로서 그저 안스럽게 바라보고만 있었을 뿐 같은 노동자여서 연대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노동하는 아버지에 대해 자랑스러움보다 부끄러움이 마음 깊은 곳에 남아 있어서 그런 게 아닌가 반성해 봅니다. 다음에 아버지를 뵙게 되면, 연대하는 마음으로 노동에 대한 얘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저자의 한 명인 이승원이란 분은, 제가 처음 직장에 들어갔을 때 노조위원장을 했던 사람입니다. 그 당시 아무 것도 모르고 조합에 가입을 했지만 그 많은 조합원을 이끌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그에 대한 평가는 그 이후로 사람마다 갈리긴 합니다만, 오랜만에 책을 통해 소식을 접하니 반가웠습니다.
홍익대 청소 경비 노동자, 그들이 달라졌다!
2011년 1월 3일부터 2011년 2월 20일까지 홍익대하교의 집단해고에 맞서 49일간 농성투쟁을 전개하여 승리한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 서경지부 홍익대분회 조합원들의 이야기이다. 2011년 연초부터 엄동설한의 날씨를 녹이고 이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홍익대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자료와 구술을 바탕으로 내용과 의미를 총체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홍익대분회 투쟁은 이 사회의 노년층 일자리로 자리 잡고 있는 청소와 경비 노동이 사회관심의 사각지대에서 어떻게 소외받고 착취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인재를 길러낸다는 홍익대학교에서 청소 노동으로 학교의 환경을 개선하는 노동자들에게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밝혀야 했다. 이들의 문제는 이 사회 노년기에 접어드는 사람들의 문제였고,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문제이다. 곧 이 사회의 중심적인 문제인 것이다. 이들을 ‘유령노동자’라 하였다. 이들이 노동조합을 통해 유령에서 어떻게 탈출하고 사람으로 마침내 당당한 노동자로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홍익대 청소 경비 노동자들과 함께 연대했던 동지들은 IT혁명이 반자본의 투쟁에 어떻게 실천 되는지를 보여주었으며, 노동자는 물론이고 연예인, 종교인, 학생, 일반시민들까지 참여하는 사회연대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위해
1부 우리가 보이나요
하루아침에
집으로 돌아가세요
총장님, 얘기 좀 합시다
황당하고 억울해서 그냥은 못 간다
노동조합 조직화
청소 경비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홍익대 청소노동자 월 75만 원, 식대 9천 원
서경지부 대학교 분회 투쟁
공공노조 비정규직 전략조직화 사업
전략조직화 사업
청소노동자 조직화 경로
따뜻한 밥 한 끼의 권리 캠페인
홍익대분회 조직 과정
청소노동자 조직
분회 출범식
경비노동자 가입
빠른 조직화 이유
교섭
요구사항
홍익대분회 임금인상 요구안
출구가 보이지 않는 교섭
원청의 책임이 없다고?
홍익대의 노조에 대한 과민반응
우리는 학교의 주인이다
농성돌입
농성 조짜기
농성장의 하루
회의 체계
먹고 힘내서 싸우자
농성장 꾸미기
선전전
투쟁하면서 문화생활도
공동체 놀이
따뜻한 밥 한 끼의 권리 대학생 캠페인단과 함께 한 유령캠프
교육
집회
연대투쟁 가기
어려움
사소한 갈등
단결력으로 농성 대오 유지
학교는 눈과 귀를 닫았다
대체인력 투입
우선협상대상 용역업체 선정과 농성대오 흔들기
학교의 또 다른 주인
총학생회와의 간담회
총학생회의 주장
총학생회가 놓친 것
투쟁을 통해 유령 탈출
연대의 장, 축제의 장
김여진과 날라리들
튀는 날라리
날라리들의 축제
날라리가 움직였던 힘
지역 연대
개인들의 연대
연대, 어떻게 가능했나
투쟁 성과와 한계 그리고 과제
교섭경과
승리 요인
성과
한계
원청 책임성 회피, 노조불인정
분회조직력 약화 요소
과제
공공노조의 전략조직화 사업 과제
집단교섭 안착, 원청 책임 공고히
홍익대분회 조직력 강화와 일상활동, 총학생회, 교직원 노조와의 관계
손해배상청구 등 학교 측의 도발을 막아야
2부 나의 삶과 투쟁
김금옥 _ 화장품, 보험 영업에서 청소노동자로.
노문희 _ 삶의 좌절에서 희망을.
박명주 _ 일류 디자이너에서 경비 노동자로
박진국 _ 미국 유학파 경비노동자
서복덕 _ 제과점 주인에서 청소노동자로
이숙희 _ 공무원에서 청소노동자로
최숙희 _ 일한 지 10일 만에 잘린 사람
3부 부록
농성일지
홍익대분회 조합원 명단
연대해주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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